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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성공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를 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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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 결단

오늘 오전 6시에 눈 뜨자마자 스위트홈을 정주행 완료하고 이제 넷플릭스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FastLane의 성격에 걸맞게 미루지 않고 계정 해지를 선택했다. 다행히 29일까지는 기간이 남아서 넷플릭스를 조금 더 즐길 수 있다.

보통 휴식을 취할 때 넷플릭스, 유튜브, 게임 이렇게 세 개를 돌려서 하는데 요즘은 자는 시간보다 이 세 개를 즐기는 시간이 더 많을 것 같다. 끊는다면 게임은 너무 오래 한 게임이라(5년) 아마 맨 마지막 순위가 될 것 같다. 넷플릭스 경우 드라마를 많이 보다 보니 한 번 보면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이제 결단의 시간이 온 것 같다.

 

넷플릭스 대신 채울 것

어제 FastLane 내년 목표인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어느정도 J와 마무리했다. 저번 주부터 목표에 대해 수치적인 부분은 정리했는데 한 주 사이 뭔가 부족함을 느껴 계속 생각했다. 결국 이 부족함의 원인은 우리가 만들 서비스 가치에 대해 다음번 작업에 더 적용하고 싶단 마음이 커져서 같다. 수치적 목표는 앱 다운로드 수, 블로그 방문자수, 소량의 작은 수익금 등이었는데 물론 내 년 한 해에 그것을 이루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우리에겐 가치가 있지만 뭔가 계속 아쉬움이 들었다.

사실 처음 우리 앱 서비스는 그냥 퀄리티가 아주 높은 앱은 아니고 필요한 기능이 최소한 담겨서 박리다매식으로 많이 만들어보자가 목표였다. 그런데 왜 가치라는 것에 갈증을 느꼈는지 생각했다. 2개 앱 제작이긴 했지만 그 앱을 통해 우리는 그런 앱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원래 계획대로 앱을 10개든 100개든 만드는 건 그냥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걸 이미 아는걸 다시 반복해서 여러 번 확인하는 것뿐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건 언제든지 할 수 있다.

 

다음 스탭을 위한 준비

'가치'를 넣어 서비스를 만드는 건 완전 다른 작업방식이 될 것 같다. 완전 새로운 영역이라 엄청 많은 에너지가 들 거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많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훨씬 많이 헤맬 수 있다. 그래서 그것을 이룰 수 있게 내 몸이나 환경의 세팅이 필요하다. 넷플릭스 해지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수 있는 건 이 '가치'가 무엇인지 내년 연말쯤 이 주제로 J와 이야기하고 싶단 간절함이 커져서 같다.

어제 J와 연말파티를 했다. 드레스코드가 좀 엇갈렸는데 J는 연말 파티에 걸맞은 코트를, 나는 크리스마스 여운을 다 벗어나지 못한 빨간 목수 점퍼를 입었다. 이전 회사에서 연말 파티 때 드레스코드를 정해 입고 갔는데 그땐 되게 싫었는데 내 회사라 그런가(아직 CEO만 둘인 회사지만) 연말 파티나 어떤 기념을 만들고 자축하는 게 즐겁다.

FastLane에 대해 궁극적인 목표나 가치에 대해 조금 더 깊어진 이야기를 하며 내년에도 그런 대화를 하면 좋겠단 바람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J가 무심코 지금 우리가 만들려는 가치가 결국 FastLane의 끝판왕 같은데 바로 이렇게 시작하는거냐 3년 계획이라 하더니 1년 만에 가능할 것 같단 말도 자극이 되었던 것 같다.

 

안녕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내 오랜 친구였다. 그런데 너무 오래된 친구때문에 새 친구를 앞으로 전혀 만나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내 오래된 친구로 충분했으니까, 그런데 새 친구를 만나는 건 오래된 친구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냥 새로운 친구를 우연히 만나 그 우연이 즐거워서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뿐, 그리고 내 오래된 친구는 나를 조금 기다려 줄 수 있겠지.

예전에 누군가가 성공의 조건으로 엄청난 열정이 아닌 요즘 시대엔 절제를 많이 할 수록 성공 가능성이 커지는 것 같다고 했는데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넷플릭스까지 끊었는데, 내년에 우리가 만들 가치가 한 번도 해보지 않아 두렵고 쉽지 않겠지만 나도 만반의 준비를 해놓을 것이다. 그래도 마음이 아쉽다. 넷플릭스 안녕! 다음에 웃으며 다시 만나자![참고:넷플릭스 끊은 한달 후 변화][참고:낮에는 부르스웨인 밤에는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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