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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성공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를 끊은 한 달 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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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넷플릭스를 끊었다.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구독자님들이 무시무시한 결정을 했다고 응원의 댓글을 많이 받아 넷플릭스를 끊은 후 어떻게 생활이 변화했는지 전달드리려 한다.

 

시간이 많다

먼저 고백하자면 그동안 나는 넷플릭스 중독자였다. 고3 수험공부도 하루 8시간 이상하지 못했던 내가 넷플릭스에서 킹덤, 스위트 홈, 블랙 미러는 하루 12시간을 보며 일주일 안에 정주행을 완료했다. 회사 일 말고 딱히 취미라는 것이 없어 이 정도 취미생활은 괜찮다고 느꼈다. 그런데 FastLane을 하며 조금 더 FastLane과 관련된 일들을 하고 싶었다. 내겐 큰 결심이었지만 당장 뭐가 바뀐 것은 없었다.

다만 나를 바꿨다. 우선순위에서 좀 뒤로 미루었던 것들을 했다. 예를 들면 티스토리 구독자님 댓글에 댓글 남기기, 남은 시간에 구독자님들 블로그 놀러 가기, J가 설치해준 애드센스와 iOS, Android 앱 판매 관련 실적 데이터 확인하기 등이다.

우리 우선순위 첫 번째는 FastLane의 서비스를 일단 만드는 것이 가장 컸기 때문에 운영과 연관된 일들은 바쁘단 핑계로 뒤로 넘긴 것들을 앞으로 옮겼다. 사실 갑자기 늘어난 시간의 헛헛함을 채워야 했다.

 

블로그 하루 10명에서 200명으로 방문자수 변화

일주일 만에 놀라운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아니 벌써 이런 사건이 생긴다고? 티스토리 평일 방문자수가 200명까지 찍힌 것이다. 우리 블로그는 평일에 많으면 10명, 아닐 땐 평균 2-3명이다. 그런데 넷플릭스를 끊고 일주일 후 갑자기 평일 방문자수가 200명까지 늘었다. 그에 따른 댓글이나 구독자 수도 훨씬 늘어났다. 그로 인해 봐야 하는 지표들도 늘었다.

티스토리 설정에서 방문자 분석을 통해 갑자기 늘어난 변화에 대해 J와 함께 지금도 분석 중이다. 또 하나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블로그를 가볍게 우리가 아는 노하우를 기록에 남기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구독자님들의 응원을 받고 또 다른 블로그를 방문하며 우리와 비슷한 분들을 만나면서 우리가 하려는 일에 대한 확신들이 더 든다. 넷플릭스를 지금 보고 있었다면, 이런 변화의 느낌을 발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과정을 즐기다

FastLane에서 CEO와 직장인인 내가 가장 큰 차이점은 과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직장인일 때 회사에서 필요한 목표나 작업, 성과들이 타인에 의해 알게 모르게 설정되어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 채워야 한다는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 FastLane 안에서는 확실히 변화에 대한 과정을 하나하나 즐기며 보고 있다.

예로 들면 직장인인 내가 티스토리 방문자수가 10명에서 200명 늘었다고 순수하게 즐거울 순 없을 것 같다. 그다음에도 가능할까 걱정부터 한다. 또 얼른 300명, 400명, 1000명 더 늘려야 한단 생각부터 할 것 같다. 하지만 FastLane에선 J에게도 말했듯 나는 지금 이 과정을 조금 더 즐겁게 누리고 싶은 마음이다.

나는 갑자기 늘어난 방문자수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기뻐하고 그분들이 어떤 글을 재미있어했는지, 그분들에게 그 글이 정말 도움이 되었을까란 상상도 할 수 있었다. 만약 당장 꼭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있으면 불안함 속에서 살 수밖에 없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길로 가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고 그 길을 조금 천천히 가도 상관없다고 이미 말했기 때문에 나는 내가 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들여다보고, 기뻐할 수 있었다.(실제로는 우리 계획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불안함에서 탈출

넷플릭스를 내가 본 이유 중 하나는 어쩌면 내 마음속 불안함을 감추기 위한 도구가 아니었을까 싶다. 사실 나는 도전을 좋아하긴 하지만 변화 자체가 얼마나 사람들을 힘들게 한지 알기 때문에 '변화' 그 자체는 힘들다는 부정적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FastLane을 통해 크고 작은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고 변화가 필요한데 그 과정이 꽤 아주 즐겁다.

어쩌면 그동안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그 즐거움을 찾고 불안함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건 아닐까?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넷플릭스를 끊은 후 극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생겼다. 물론 그 해야 할 일들이 생기기 전에 넷플릭스를 끊었다는 변화를 내게 먼저 주었다.

사실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 무슨 상관인가 치킨만 먹으면 되지. 일단 어떤 일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면 변화를 먼저 줘라. 물론 운 좋게 세상이 내게 좋은 일들을 줄 수 있지만 그래도 내가 먼저 나를 바꾸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이고, 나를 먼저 바꿨으면 이제 세상이 내게 맞춰 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그래도 여전히 아쉬운 점 하나는 있다. 밥 먹을 때 넷플릭스 보는 것을 아주 좋아했는데 넷플릭스를 못 봐 저녁 먹는 시간도 짧아졌다. 저녁 식사시간에 가장 큰 기쁨을 넷플릭스가 주었지만 이제는 하루 동안 골고루 기쁨들이 생겼다. 그래서 시간이 요즘 더 길어진 느낌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시간이 더 필요한데, 항상 바쁘단 생각이 들고 넷플릭스를 한다면 이번에 어마 무시한 넷플릭스 끊기 도전을 해보는 건 어떨까?[참고:넷플릭스를 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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