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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성공할 수 있을까?

개발자와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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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아 2000

판타지아 2000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는가? 들어보지 못했을 수 있지만 미키마우스가 마법의 모자를 쓴 이미지는 친숙할 것이다. 판타지아 2000은 다양한 클래식 뮤직에 맞춰 캐릭터들이 재미난 동작을 하는 옴니버스형 뮤지컬 애니메이션인데 그 중 인상적인 이야기는 미키마우스와 마법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미키마우스와 마법사

미키마우스는 스승과 함께 성에 사는 견습 마법사다. 온갖 허드렛일에 지친 미키는 마법사가 잠든 틈을 타서 몰래 마법의 모자와 망토를 입고 빗자루에 마법을 걸어서 물을 긷게 한다. 미키가 깜빡 잠이든 틈을 타서 빗자루는 계속해서 물을 실어 나르고 미키가 일어났을 때는 성안은 이미 물바다가 되어있다. 당황한 미키가 빗자루를 부수지만 부서진 파편에서 빗자루가 다시 태어나 계속해서 물을 나르고 성안에 홍수가 난다. 뒤늦게 깨달은 마법사가 빗자루의 마법을 풀고 물을 반으로 가르고서 미키를 혼내며 이야기는 끝이난다.

 

어릴적 강렬했던 기억

어릴적 강하게 남은 기억은 마법이 존재한다면 내 삶이 얼마나 편해질까였다. 누군가 내 대신 일을 해주면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편하게 살수 있지 않을까? 어린 아이의 헛된 망상이었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개발에 흥미를 가진 계기이기도 했다.

 

구청 아르바이트

20대 중반에 어학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구청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당시 사정이 있어서 투잡을 뛰었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구청에서 일하고 밤부터 새벽까진 당구장에서 일을 했다. 당시에는 돈이 급해서 몸을 갈아가면서 일했는데 구청에서의 일은 편했지만 하루 2-3시간을 자고 일하니 졸음을 견딜 수가 없었다. 업무는 단순했다. 동네 사람들의 주민번호가 입력된 엑셀이 있었는데 이를 구청 프로그램에 입력하고 각각의 사람에 대한 정보를 모두 출력하는 일이었다. 컨트롤 C + 컨트롤 V 의 단순 반복작업이었지만 양이 많아서 하루종일 그 작업을 해도 끝이 나지 않았다. 그때 문득 생각이 났다. 자동화를 가능하게 할 마법같은 방법이 없을까?

 

자동화 매크로

예전에 무언가를 자동화 해주는 프로그램을 매크로라고 한다는 것을 언뜻 들은 기억이 났다. 인터넷을 뒤져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찾았는데 사용법이 꼭 프로그래밍 같았다. 엑셀로 시작되는 프로그램을 열어서 항목을 선택하고 Ctrl + C로 내용을 복사해서 구청 프로그램을 열고 특정 위치를 마우스로 클릭, Ctrl + V로 붙여넣고 옆에 조회 버튼을 누르고 출력 버튼을 클릭. 이런식으로 명령어를 만들어 두고 반복횟수를 무한대로 해두면 내가 할일을 세네배의 속도로 컴퓨터가 대신 해준다. 그 뒤는 간단했다. 가끔 렉이 걸려 중간중간 프로그램이 멈추긴 했지만 딜레이를 조절해 가며 프로그램이 동작하도록 만들어두고 잠을 잤다. 컴퓨터가 자동으로 일하는걸 안 구청 직원들은 엎드려 자고있는 나를 혼내기는 커녕 일처리가 빠르다고 칭찬해 주었다. 심지어 공무원 특별 추천을 받아보지 않겠냐는 제안도 받은 기억이 있다.

 

개발자와 마법사

개발자라는건 마법사와 언뜻 비슷한 부분이 존재한다. 특정한 언어로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을 정확히 적어두기만 하면 그 일들이 수행되면서 마법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기계나 로봇이 들어가면 좀더 현실적이지만 아직까지는 모니터 너머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는게 아쉽지만 말이다. 그래도 개발자가 되어서 개발을 한다면 이런 마법같은 상상을 현실로 이룰 수 있다.

 

마법같은 미래를 꿈꾸며

어릴적 누구나 한번쯤 마법사를 꿈꾼다. 멋지게 손가락을 휘두르면 눈앞에 음식이 생기고 양탄자를 타고 날아가는 마법같은 상상. 어른이 되면 잊어버리는게 당연한 상상의 세계속에 나는 아직 살고있다. 우리의 꿈을 이루어줄 멋진 마법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오늘밤도 J는 패스트레인의 마법사가 되서 앱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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