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안에 연봉 50% 올리는 법

이전 글에서 이직 시 연봉 20% 올리는 비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참고:이직 시 연봉 20% 올리는 법]

나는 그 해 6개월 뒤 또 협상을 하여 최종적으로 6개월의 시간동안 이전 직장 대비 연봉 50%까지 인상을 했다. 이 드라마틱한 사건에 대한 비법은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미 앞에 글을 봤다면 당신은 알고 있다. 비법은 '가치'다.

 

과거지향적인 말이 아닌 미래지향적인 말로 시작

연봉협상을 할 때 주의해야할 점은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그래서 돈을 많이 받아야 한다는 이런 식의 설득이라 생각한다. 주인의식에서 말했지만 사장은 당신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사실 별로 안 궁금할 수도 있다.[참고:'돈'이 되는 주인의식] 그리고 얼마나 고생했는지에 대한 대답은 과거지향적인 말이다. 사업이라는 특성 자체가 미래지향적인 성향을 갖기 때문에 그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에게 과거지향적인 말보단 미래지향적인 말을 해주는 것이 더 유리하다.

 

변화가 생길때가 기회

일단 나는 회사에 빠르면 몇 개월, 늦으면 1-2년 안에 조직에 대한 큰 변화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조직은 변할 수밖에 없고 이전에 문제가 되지 않았던 문화나 조직원들이 변화에 따라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래서 그 변화가 꼭 올 거라 생각했고, 그 변화가 오기 전 내가 갖고 있는 능력에 대해 천천히 회사에 어필했다. 예로 들면 이전에 하지 않았던 디자인 리뷰나 디자인 콘셉트에 대한 이야기 등 회사가 디자인 회사는 아니지만 디자인 쪽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 수 있고 현재 그것을 실행하기 있어 어떤 문제가 있는가에 대해 계속 회사에 이야기를 했다. 처음엔 입사 한지 1년도 안된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 것에 대해 신뢰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나는 내가 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해 지속적으로 자신 있게 말했다.

 

기회가 찾아 왔다

생각보다 빠르게 조직 변화에 내 포지션도 더 확장되었는데 확장된 포지션에 대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회사에선 이전에 협상 인상률에 대해 내게 물은 적이 있었고, 그 인상률 정도로 내게 제안을 했다. 그런데 나는 그 인상률보다 100%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 회사 입장에서 정말 당황해하는 게 느껴졌다. 1년 안에 인상률로 따지면 연봉의 50%에 해당되어 너무 높다고 말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그리 느꼈을 테고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도 그 당시 이게 말이 되나?라는 생각과 너무 했나 두려움이 들었다.

 

미래지향적인 말로 승리

그때 나는 그동안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할 수 있는지 보여주지 않았냐 이런 식의 말을 꺼내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말도 과거지향적인 말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재 회사에 이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 나는 아주 중요하게 느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 문제가 내가 느끼는 것처럼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면 내가 제시한 인상률이 말도 안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제가 당신에게 중요한 문제인 것 이냐?'라고 내가 반문했다. 그 말에 회사에서는 '아주 중요하다'라고 대답했다. 사실 이때 너무나 큰 쾌감과 승리감을 느꼈다. 중요한 점은 내가 말한 현재 회사의 문제라는 것인 내 개인적은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는 조직이 더 성장하는데 방해되는 문제이다. 내 개인적인 문제를 말했다면 회사는 그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았을 것이다.

 

안 올려줄 거야라는 편견을 버리자

우리는 먼저 편견을 버려야 하는 부분이 있다. 물론 회사에서는 직원에게 돈을 많이 적게 줄 수록 이익이다. 그런데 돈을 적게 주는 것 자체가 회사의 이익은 아니다. 만약 그 직원의 그 이상의 가치를 통해 회사에 이익을 줄 수 있다면 회사는 그에 따른 대우도 해줄 준비가 되어있다. 특히 요즘 잘 나간다 하는 내가 몸 담고 있는 IT업계는 더 하다. 한 명의 인재의 영향력을 파격적으로 시장에 내보낼 수 있는 도구나 기술들이 현재 많기 때문에 그런 인재들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그런 회사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내가 승부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잘 관찰했으면 좋겠다. 물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무기는 철저하게 되어있어야 한다. 그 무기 만드는 법에 대해서 다음 글에서 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