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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이기는 법

디자인밖에 못하는 디자이너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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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변화하는 디자이너의 영역

디자이너를 요즘 UX/UI 디자이너, Product 디자이너라 불리는데 이 분야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그게 뭐지?라고 생각이 들 것 같다.

이전에는 Web 디자이너라고 표현을 많이 했는데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디자이너를 부르는 명칭도 변화되었다. Web 디자이너 경우 PC 중심이었을때고 지금 단순히 어떤 화면을 그리는 사람이 아닌 어떤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이냐가 중요해졌다. 디자이너는 사용자 경험에서 더 나아가 온라인 경험에 국한시키지 않고 확장시켜 제품 자체를 만드는 사람이다. 이 말은 이젠 디자인만 아닌 모든 영역에 자신의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디자이너의 영향력은 점점 확장되고 있다.

 

무스펙(노 스펙?)

비전공자, 전문대 졸업, 학점 2점대, 영어와 일어 점수 전혀 없음, 개발과 퍼블리싱 코드 모름 등 이런 스펙의 디자이너가 있다면 어떠할 것 같나? 내 이야기다.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했던 적이 없다. 내 기억으론 고등학교까지 성적은 전체 평균점수가 80점을 넘어 본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내성적인 성격에 공부도 못하니 학교에서 관심받는 학생이 아니었다. 학교뿐만 아니라 태어나서 줄 곧 억지로 어떤 일을 하지 못했다. 공부 잘하는 친구를 봐도 다들 열심히 공부하니 나까지 잘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친구들이 핸드폰을 중학교 때 갖고 다닐 때 모두가 갖는 핸드폰 나까지 필요 있나? 생각이 들어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모바일 앱 디자인을 하는 나는 23살 때 첫 핸드폰을 아빠가 제발 다른 사람처럼 있어야 한다(?)하여 처음 갖게 되었다. 그래서 나 스스로 난 끈기가 없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남들이 쌓는 스펙을 쌓지 않기로 했다

이런 괴짜 같은 성향 때문인지 위와 같은 남다른(?) 스펙을 보유할 수 있었다. 디자인을 시작한 후에도 오로지 디자인과 관련된 일만 했다. 이유는 앞서 말한 것처럼 첫 번째 왜 해야 하는지 스스로 납득해야만 실행할 수 있는 성향과 두 번째 그냥 궁금했다. 나 같은 사람도 디자인을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3D업종의 대표인 디자인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 그래서 처음 포트폴리오 학원을 다닐 때도 당시 '이제 디자이너도 퍼블리싱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좋은 대우를 받는다'할 때도 하지 않았다.

회사 입사 후 전문대와 4년제 진급과 연봉 차이가 있으니 주변에서 사이버 대학에 가라 했을 때도 하지 않았다. '개발을 잘 알면 좋은 회사 간다'라고 했을 때 예상했겠지만 하지 않았다. 그냥 막연하게 다른 것보다 디자인을 더 잘하고 싶었고 사람들이 말하는 부분은 부수적이지 꼭 필수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다른 사람은 보지 못했다. 이렇게 해서 잘된 케이스를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가장 힘들었던 건 내 생각이 틀리면 어떡하지라는 불안함이 제일 컸다. 내가 믿는 가치가 가치가 될 수 없을까 봐 무서웠다.

 

스펙 없는 디자이너의 현실

현재 디자인 관련 커뮤니티만 봐도 디자이너 스펙도 높아져 내 스펙에 좋은 대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정말 디자인을 잘한다면 좋은 대우도 가능하지만 얼마나 잘할 수 있을지 그게 내가 해당될지 모를 일이다. 그래도 먼저 디자인을 잘하는 것과 디자인과 관련된 직접적인 경험을 쌓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사이버 대학에 가는 시간에 아이콘 10개 더 그리는 걸 선택했고, 당장 연봉 300만 원 올리는 것보단 프로젝트 리딩 경험을 선택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디자이너 업계에서 4-5년 앞당긴 경험치와 10% 안에 드는 연봉을 받을 수 있었다.

어딜 가든 예외 케이스였다. 그래서 이런 방향이 진짜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을 했다. 가끔 디자인 커뮤니티 보면 안타까운 것이 4년 제냐 영어점수 있냐 기획이나 개발을 잘 아냐 이런 것들이 꼭 있어야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거란 맹신이 있다.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건 무섭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아마 이 경험이 있어서 FastLane도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스펙이 가능성이 높여주지만 없어도 잘 살 수 있다

확실히 스펙이 없는 상태에서 처음에 아주 좋은 회사를 들어가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펙이란 것보단 실력이 더 중요한데 그에 따른 금전적 차이는 점점 사라진다. 나만해도 10% 안에 드는 연봉을 받는다. 또 혹시 당장은 스펙이 낮아 아주 네임 있는 회사가 아니라 해도 좌절할 필요 없다.

내 경우도 이전 회사에서 지금 회사로 이직할 때 50% 연봉 인상을 할 수 있었다. 보통 이직 시 연봉 인상률이 평균 10~20%인데 어떻게 잘 관리하냐 따라 50%로도 가능하다. 그리고 그 비법에 대해서 나중에도 말하겠지만 스펙이 없어도 실력을 쌓는다는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면 된다. 누구나 할 수 있다.

 

될까? 되네!

디자인을 좋아하지만 내가 생각할 때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억지로 맞추어 성공할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디자인하면서 주변 동료들에게 들은 강점이나 약점 등을 잘 생각하고 강점은 더 강점이 되도록 노력했고, 약점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노력하고 있다.

지금 디자인을 시작하시는 분들이라면 요즘 디자이너에게 요구하는 능력이 많기 때문에 부담이 클 것 같다. 만약 고민된다면 먼저 디자인 영역에서 기본기를 단단하게 하고 관련 경험을 쌓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반대로 디자이너인데 그 기본기가 낮을 때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들은 연차가 쌓일수록 줄어들고 보상도 낮아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동안 나처럼 스펙이 안 좋은 디자이너를 거의 못 봤다. 그러니 아주 예외 케이스라 생각한다. 뛰어나서 가능한 것이 아닌 미리 안될 거야라고 단정하지 않아 가능했다.

사실 시작할 때 엄청 잘될 거야라는 자신감은 전혀 없는데 그저 '될까?'라는 물음에 결과적으론 '되네'로 매번 돌아왔다. 어딘가 내 마음에 '될까?'라는 질문은 곧 '되네'라는 공식이 새겨졌다. FastLane을 생각하면 항상 마음속에서 '될까?'라는 궁금함이 몽글몽글 생긴다.[참고 : 다 할 수 있는 개발자 좋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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